타이루거 국립공원의 인기 둘레길 중 하나였던 사카당 둘레길은 여러 차례 태풍을 겪으며 심각한 피해를 입어 일부 구간이 폐쇄되었다가 3년간의 보수 공사 끝에 2017년 7월부터 전 구간을 개방해 휴가철에 관광객들이 사카당 둘레길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화롄현 슈린향 푸스촌에 위치하는 사카당(Sgadan)은 타이루거족이 이곳에 공동체를 만들 때 어금니를 발굴한 데서 유래한 이름으로, 이곳 원주민들은 이 어금니를 조상이 남긴 역사의 흔적이라 하여 이곳을 타이루거족 말로 ‘어금니’라는 뜻의 사카당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푸른 산이 끝없이 이어진 아름다운 경치
사카당 둘레길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리우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사카당강 연안의 암벽을 길이 4.5km, 폭 1m의 길을 뚫은 데서 시작된 길로, 원래 이름은 ‘신비곡 둘레길’이었다가 2001년에야 사카당이라는 지명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과거 타이루거족의 생활 공간이었던 사카당 둘레길의 표지판 해설에는 타이루거족 말이 함께 적혀 있어 경관 생태와 인문학적인 아름다움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사카당 둘레길은 원래 우젠우까지 걸어갔다가 되돌아오도록 개방되어 있었는데, 보수를 거치면서 입구에서 종착지인 ‘싼젠우’까지 바로 갈 수 있게 되어 총 길이가 약 4.1km가 되고 완주 시 왕복 4~6시간 정도가 걸리게 되었습니다. 사카당강 강바닥에는 크고 작은 돌들이 널려 있는데 그중에는 대리석과 편마암이 가장 많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청록색 물과 산허리의 돌길이 어우러진 절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습니다.
둘레길 입구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우젠우’의 옛 이름은 잎이 큰 용수를 가리키는 ‘스웨이치(Swiji)’이며, 당시 검문소 옛터에 원주민 가옥 5채가 있었기 때문에 ‘우젠우’라고도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현지 주민들이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둘레길 끝에는 ‘싼젠우’가 있는데, 과거 타이루거족 취락이었던 이곳은 집이 3채 있었다고 해서 싼젠우라 불렀습니다. 반면, 타이루거족은 이곳을 ‘알로카시아’라는 의미의 ‘바이라야오(Brayaw)’라 불러 이 이름을 들으면 알로카시아가 가득한 경치를 상상하게 됩니다.
풍부한 생물종을 보유한 다양한 생태계
사카당 둘레길은 다양한 자연 생태를 보유하고 있어 용수류, 쐐기풀과, 녹나무류, 고사리류 등과 같은 식물과 숲 사이엔 밤색배다람쥐, 대만원숭이가 지나다니며, 수풀 사이로는 회색뺨풀베타, 도손푸른띠나비, 네발나비, 가랑잎나비 등이 날아다녀 자연 생태를 관찰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사카당강의 푸른 물과 파란 하늘, 웅장한 천연 암벽이 어우러진 사카당 둘레길은 관광객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자 타이루거족 원주민의 옛 생활 발자취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곳으로 타이루거 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꼭 들러봐야 할 둘레길 중 하나입니다.
교통수단
● 대중교통
1. 화롄여객 ( 타이루거 노선 ) - 타이루거 패루 정류장 하차
2. 타이완 하오싱 ( 타이루거 노선 ) - 1133A번 - 타이루거 정류장 하차
주소: 화롄현 슈린향 푸스촌 타이루거 국립공원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