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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롄의 대자연에서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마시고 높은 곳에 올라 원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걱정 근심을 모두 잊고 재충전되어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다시 써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미잔 고도는 193현도 42km 지점, 폐교 후 지금은 유원지로 개조된 미잔 초등학교 옆에 위치합니다. 원래 7km 길이였던 미잔 고도는 1888년부터 1979년까지 수이롄 지역에서 화롄으로 물건을 운송하는 데 사용하던 주요 도로였습니다. 수이롄 지역 주민들은 짐꾼을 고용해 이곳에 화물을 모아둔 후 나룻배나 수레를 사용해 화롄강을 따라 서우펑, 화롄 등지에 내다 팔았는데, 그 화물 중 대부분이 쌀이었기 때문에 창고마다 쌀이 쌓여있다는 의미에서 이곳의 지명인 ‘미잔이 유래되었습니다.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원시 자연 생태 고도

193현도와 타이11선이 개통된 후 교통이 예전보다 훨씬 편리해지면서 미잔 고도의 공은 점점 잊혀지고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이후 지역 공동체 주민들의 노력으로 새로운 등산로로 재탄생했습니다. 재정비를 마친 미잔 고도는 총 길이 2.1km로 풍부한 자연생태와 수려한 환경을 갖춰 떠들썩했던 당시의 광경과 고난을 회상하며 하이킹을 즐기기에 좋은 곳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미잔 고도에 들어서기 전에는 8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전시물과 쌀독으로 장식된 예술품을 볼 수 있는데, 이 쌀독 위에는 ‘미잔 고도’라는 글자와 1888년부터 2007년까지 이 길이 발전하기 시작했던 연도와 미잔 고도의 경관을 부흥시킨 연도가 함께 새겨져 있습니다.

원시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미잔 고도의 전반 구간에는 공동체 주민들이 대나무와 목재를 이용해 만든 간이 보도가 펼쳐져 있습니다. 미잔 고도는 길이 험해 걷다 보면 꽤 많이 걸은 것 같은 착각이 들곤 하지만, 막상 표지판을 보면 조금밖에 나아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곤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400m쯤 가면 작은 전망대가 있어 멀리 산맥과 푸른 하늘과 녹지를 바라보며 상쾌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원경을 내려다보며 느끼는 옛 정취

미잔 고도를 계속 걷다 보면 돌계단으로 된 비탈길이 나오고 길이 점점 가팔라지지만, 빽빽해진 나무 그늘 사이로 쏟아져 내린 햇빛이 지면에 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진 한 폭의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피곤마저 잊게 됩니다. 그렇게 1,200m 정도를 걷다 보면 어느새 인적이 드문 오솔길이 나옵니다. 잘 보존된 자연경관과 벌 나비가 떼 지어 날아다니는 장면을 감상하며 조금 울퉁불퉁한 길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민가로 들어가게 되므로 왼쪽으로 발길을 돌려야 합니다.

전망대에 도착하면 백 년 묵은 용수 두 그루가 한쪽에 서 있는 것이 보이고, 능선 너머 드넓은 태평양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멀리 수이롄 마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과거 짐꾼들은 얼마나 고생스럽게 이 길을 걸었을까, 그들도 용수 옆에 기대앉아 이런 경치를 즐겼을까 하는 상념에 잠기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