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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을 가로지르려면 잘 정비된 리위산 둘레길을 지나야 합니다. 대부분 돌계단, 나무계단, 완만한 비탈길로 이루어진 이곳의 둘레길에는 완만해 걷기 좋은 숲길도 있고 바로 산 정상으로 향하는 가파른 계단도 있으며, 이 길들은 거리도 각기 달라 각자 시간이나 체력을 고려해 본인한테 맞는 길을 골라 도전할 수 있습니다.

새벽에 계단을 따라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숲 사이로 풍겨오는 향기로운 풀 냄새, 멀리서 들려오는 청량한 새 소리, 나뭇가지로 희미하게 반짝이는 리위탄의 물결을 감상할 수 있으며, 오후에는 산속에 습기가 피어오르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 이런저런 걱정을 잊게 됩니다. 해발 601m인 리위산 정상은 위안탸오 둘레길과 상냐오 둘레길의 갈림길 근처에 위치합니다. 대만 소백악에 속하는 이 산은 3등 삼각점을 갖추고 있으며, 산 정상 전망대에서는 쭝구 사이의 평화로운 전원 풍경과 높고 낮은 해안산맥의 능선,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여 빼어난 전망을 자랑합니다.

대자연과 나누는 대화

리위산의 산림은 저해발 활엽수림 및 인공림에 속하며, 풍부하고 다양한 하층식생과 작은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리위산에서는 특히 커다란 나무고사리의 우아한 자태와 대칭적인 우상복엽의 규칙적인 아름다움, 나무줄기를 타고 기어오르는 덩굴식물을 관찰하며 산행에 즐거움을 더할 수 있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여 고요한 원시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리위산은 새들의 천국으로 대만오색조(Megalaima), 검은목청딱새(Black naped monarch), 더스키풀베타(Dusky fulvetta), 회색뺨풀베타(Grey-cheeked fulvetta), 타이완시미타바블러(Taiwan scimitar babbler), 루퍼스캡바블러(Rufous-capped babbler)와 같은 작은 새들이 나뭇가지 위를 누비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가 충분히 비칠 때면 관수리(Spilornis cheela)나 머리깃참매(Accipiter trivirgatus)와 같은 맹금류들이 뜨거운 기류를 타고 선회하며 여유롭게 날갯짓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리위탄과 인근 산간 지역은 습도가 높아 반딧불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사계절 내내 다양한 종류의 반딧불이 번갈아 가며 밤을 밝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개구리, 나비, 도마뱀, 뱀 등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가끔 원숭이 떼가 출몰하기도 합니다. 둘레길을 걷다가 뱀이나 원숭이 떼를 만나면 당황하지 말고 조용히 돌아가면 됩니다. 숲에서는 산속의 요정들을 놀라게 해서는 안 되고 자연 생태를 존중해야 다양한 야생동물과 우연히 마주치는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