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볍게 즐기는 여행】 타이루거 원데이 트립 도전
화롄에는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고, 저는 난이도 최상인 도보 여행만 빼고 비행기, 기차, 자가용을 모두 이용해봤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화롄으로 여행을 갈 때는 ‘가볍게 즐기는 여행’을 목표로 렌트도 하지 않고 배낭과 지갑만 들고 가는 여행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가볍게 즐기는 여행이니 타이루거 원데이 트립을 즐기고 저녁에는 야시장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구경이나 하기로 했죠. 그렇게 인터넷을 이리저리 검색하던 중에 타이루거 일일 승차권을 구매하면 하루 동안 횟수 제한 없이 탑승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해서 바로 ‘타이완 하오싱’으로 결정했죠. 1박 2일로 가벼운 여행을 떠나기로 했을 때 이미 가고 싶은 곳이나 먹고 싶은 것들은 생각해뒀으니, 화롄에서 좋은 인연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간단한 일정은 아래를 참조해 주세요~
06:17 타이베이 출발(타이루거호 402호 열차)
08:24 화롄 도착(화롄역 동쪽 출구 앞에서 티켓 및 아침식사 구매)
09:10 타이완 하오싱 승차(화롄역 동쪽 출구로 나와 좌측 전방)
09:50 타이루거 관광안내센터(타이완 하오싱 타이루거 관광안내센터 정류장 하차)
10:20 사카당 둘레길(관광안내센터에서 둘레길 입구까지 도보로 약 15분 소요)
11:51 사카당에서 승차 > 12:05 부뤄완 정류장 도착(점심식사)
12:55 부뤄완에서 승차 > 13:03 옌쯔커우 둘레길 도착
14:23 옌쯔커우에서 승차 > 14:33 뤼수이 둘레길
15:52 뤼수이에서 승차 > 16:47 치싱탄
17:57 치싱탄 > 18:10 화롄역
18:25 화롄역 > 둥다먼 야시장 > B&B
타이완 하오싱 타이루거 가는 길 노선
화롄역 → 치싱탄 → 신청역 → 타이루거 → 타이루거 관광안내센터 → 사카당 → 부뤄완 → 옌쯔커우 → 뤼수이 → 톈샹 (가는 길에는 장춘사 둘레길에 정차하지 않음)

타이완 하오싱 타이루거 돌아오는 길 노선
톈샹 → 뤼수이 → 옌쯔커우 → 장춘사 둘레길 → 타이루거 관광안내센터 → 타이루거 → 신청역 → 치싱탄 → 화롄역 (돌아오는 길 무정차: 부뤄완, 사카당)




화롄역 도착(동쪽 출구로 나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역에서 나오면 좌측 전방에 오렌지색 건물이 하나 있는데 그곳이 바로 화롄여객입니다. 현재 타이완 하오싱 타이루거 노선의 승차권은 이곳에서 구매해 승차할 수 있습니다. 저는 1일 승차권을 구매했습니다.
1일 승차권을 구매한 후에는 근처에서 간식을 사서 09:10 버스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첫 번째 정류장은 매력이 넘치는 치싱탄인데, 햇볕에 그을리는 게 싫어서 오후에 돌아오면서 들를 예정입니다. XD 사실 화롄에 자주 오기 때문에 타이루거도 이미 여러 번 와봤거든요(전 정말 산에서 살고 싶어요).

아름다운 신청역의 외관은 중앙산맥의 연산과 타이루거 국립공원의 협곡 지형을 형상화해 V자형 절판 형식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도 구경했었는데 역사 안에도 예술작품이 많네요!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뛰어내렸다가 뛰어왔는데, 기사님은 제가 엄청 바쁜지 아시겠네요)
버스를 타고 다니다가 깨달았는데 이렇게 타이루거를 감상하는 게 처음인 것 같더라고요. 전에는 운전하면서 세세한 부분들은 미처 감상하지 못하고 지나쳤는데 이번에는 직접 운전을 하지 않으니 정말 좋네요~ 이번에는 타이루거 관광안내센터에서 바로 내려서 내부의 전시 안내를 둘러보고 브로슈어를 챙겨서 사카당 둘레길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사실 꽤 오랜만에 이런 터널 안을 걷는 거라서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길 양쪽에는 사카당 둘레길로 올라오고 내려가는 출입구가 있고 한쪽에는 터널 입구가 있는데, 길을 건널 때는 차가 오지는 않는지 잘 살피고 건너야 합니다.


사카당 둘레길은 걷기도 좋고 난이도도 그리 높지 않지만, 사카당 정류장에 들어오는 다음 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에 둘레길을 완주하지는 못했습니다. 지난번에는 둘레길을 완주하고 사진까지 찍었는데 대충 왕복 3~4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정류장에 도착하니 타이완 하오싱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좀 많던데 제 생각엔 내외국인 상관없이 타이루거 여행을 할 때 이 버스를 이용하면 주차 걱정도 없고 정말 편할 것 같아요. 단,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으면 다음 차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은 감안하셔야겠지요?
타이루거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어 버스 시간에 맞춰 부뤄완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저번에는 여기서 사진만 찍고 가서 안에 들어와서 식사를 하는 건 처음이네요! 원주민 퓨전 요리는 정말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사진 고수들이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긴 경치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새들도 많아서 사진을 찍기에 정말 좋은 장소거든요! 사진 전문가들이 쓰는 장렌즈들을 보니 전부 다 최소 몇백만 원은 훌쩍 넘는 것들이라 입이 떡 벌어질 지경이었습니다.


치싱탄에서 여유 있게 쉬었다 가려고 했는데 날씨가 점점 흐려지는 걸 보니 좀 걱정이 됐어요! 여기 온 지 채 한 시간도 안 됐지만, 버스에 타지 못할까 봐 이번에도 서둘러 정류장에 가서 줄을 섰습니다. 다음 정류장인 옌쯔커우로 이동하려고요!
옌쯔커우 둘레길은 완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길에 펼쳐진 풍경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이 둘레길에서는 옌쯔커우의 독특한 돌개구멍 지형을 볼 수 있고 주이루 절벽 같은 타이루거의 절경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옌쯔커우에 오면 안전모를 빌려서 써야 한다는 것도 물론 잊으면 안 되겠죠?






돌아보니 버스가 벌써 들어오고 있네요. 옌쯔커우는 더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만큼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다음 정류장은 제가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는 뤼수이 둘레길이네요. 왠지 모르겠지만 매번 이곳은 그냥 지나쳤더라고요. 아마 매번 옌쯔커우에 너무 오래 머물러서겠지만요. 하하하하하!
뤼수이는 과거 타이루거 사람들과 일본군에게 중요한 길이었습니다. 뤼수이 둘레길은 길 상태도 좋고 완만해서 걷기 좋은 데다 다양한 경관과 자연생태를 간직했으며, 고도의 흔적도 거의 보존되어 있어 인문·역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둘레길에서 내려오니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이번에는 매력적인 치싱탄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톈샹에 들르지 않고 바로 뤼수이에서 돌아오는 타이완 하오싱 버스를 탔습니다. 치싱탄으로 돌아오는 데는 거의 한 시간 정도가 걸리니까 그동안 좀 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타이루거를 벗어나 산에서 점점 멀어질수록 날씨가 맑아져서 마음도 개운해지는 것 같았어요! 기대감을 가득 안고 오늘 하루를 완벽하게 마무리해줄 치싱탄에서 한참을 머무르다가 왔습니다. 치싱탄에도 사람이 무척 많았지만, 좀 더 구석으로 들어가면 파도 소리도 듣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천천히 기차역으로 돌아와 스쿠터를 한 대 빌려 B&B로 이동해 짐을 푼 후, 좀 쉬다가 둥다먼으로 가서 하루종일 고생한 배를 채워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