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편집실
산으로 둘러싸인 펑린에 들어서면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듯 발걸음을 늦추게 됩니다. 역사적인 기차역과 염색 공방, 오래된 사원과 디저트 가게까지 전통과 따뜻한 인정을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서는 슬로 시티만의 독특한 문화와 생활 리듬을 엿볼 수 있습니다.

펑린 탐방|직물 염색과 사원 탐방, 디저트를 한 번에
펑린역 근처에 있는 '꽃수건 식물 염색 공방'은 대지의 색으로 직물을 염색하는 곳입니다. 이 공방에서는 월도, 복목, 대만고무나무와 같은 천연 식물 소재를 사용하여 객가 여성의 온화한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꽃수건'을 염색함으로써, 객가족의 손재주와 문화의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펑린의 신앙 중심지인 '서우톈궁'은 펑린 사람들의 강인함을 상징하는 곳으로, 일제강점기에 불타 없어졌던 성황묘를 복원하여 관성제군과 성황야를 모시고 있습니다. 매년 푸두바인(객가족의 중생 제도 의식에서 연주되는 음악)이 울려 퍼질 때면, 이 지역 사람들의 신앙심과 따뜻한 인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맞은 편에 위치한 '밍신빙과점'은 1965년에 영업을 시작한 후로 펑린 사람들의 추억이 깃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 가게에서는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자랑하는 싼더우빙과 옛날 아이스크림, 상큼하고 시원한 레몬주스까지, 따뜻한 추억이 깃든 디저트 판매를 통해 여행객들에게 펑린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탐방 코스|펑린역 → 꽃수건 식물 염색 공방 → 서우톈궁 + 밍신빙과점 → 교장 선생님의 꿈의 공장 → 콩 줍는 집 → 펑린역
펑린 객가 마을의 명소인 '교장 선생님의 꿈의 공장'은 100년 된 일본식 목조 건물로, '교장의 고향'이라고도 불리는 펑린의 교육 역사를 담고 있는 곳입니다. 원래 펑린 지청장의 관사였던 이 건물은 문화관으로 복원되어, 귀중한 문화유산과 역사적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건물은 객가족의 '청경우독(날이 개면 논밭을 갈고 비가 오면 글을 읽는다는 뜻으로, 부지런히 일하며 공부함을 이르는 말)' 정신을 대표하는 곳으로,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교육을 통해 도시를 발전시켰던 시대를 돌이켜볼 수 있습니다. 또한 건물 앞에 있는 '징쯔팅'은 문자와 지식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정자로, 문자와 교육을 숭상하는 펑린 사람들의 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콩 줍는 집'은 진한 더우화(豆花: 두부 푸딩)로 지역 창생의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곳입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찻집이었던 이 가게는 현재 음식, 농산물, 문화가 어우러진 문화 거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 가게에서는 현지의 유기농 황두를 주요 재료로 하여 각종 두부 디저트를 판매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슬로 시티 펑린에서 여행자들은 발걸음을 늦추고 풍토와 음식,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펑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