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편집실, 사진/편집실, 나도란 스튜디오, 거러원 문화 스튜디오
손으로 직접 짠 공예 작품은 단순한 천이나 황등 작품이 아니라 화롄의 개성이 담긴 기념품이자, 부락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문화에 대한 기억과 전통을 담은 작품입니다.

댄서에서 직물 공예가로|나도란이 엮어내는 삶의 리듬
원주민위원회에서 '전통 직물 공예가'로 인정받은 나도란(Nadolan, 중문 이름: 후슈란 은 열정적이고 유머가 넘치는 매력적인 여성입니다. 나도란의 직물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어린 시절 할머니와 함께 침대에서 자다가 새벽 3, 4시쯤이면 항상 할머니의 직물 짜는 소리에 잠에서 깨곤 했던 것입니다. 당시 실타래는 나도란의 장난감이었고, 그렇게 그녀는 자연스레 직물 공예에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나도란은 19세에 우연한 계기로 프로 댄서가 되었고, 몇 년 후 일본에서 공연을 하던 중에 바느질과 패치워크를 배우게 되면서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되었습니다. 낮에는 직물 공예를 배우고 밤에는 무대에 서며, 이국적인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나도란은 색채와 디자인에 대한 감각이 더 예리해졌습니다.
타이완으로 돌아온 나도란은 일본의 전통 공예에 대한 존중에 감명받았지만, 정작 자신의 부락에서는 직물 공예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남편, 아들과 함께 스튜디오를 열고, 일상생활 속에 직물 공예를 녹여내기 위해 원주민 문화를 홍보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도란은 새로운 형태의 직기를 사용하지만 이는 전통을 바꾸려는 것이 아닌 조상들의 지혜를 더 현대적인 방식으로 이어 나가고자 하는 의도였습니다.

타이루거의 생활 예술을 엮어내는|나도란 스튜디오
'나도란 스튜디오'는 그녀의 아버지가 지어준 부족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이곳은 나도란이 토템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 작은 공간에는 색색의 직물 작품과 원주민 스타일의 공예품이 가득해,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작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도란은 "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쉴 수가 없어요. 영감이 떠오르면 머릿속에 있는 전설과 기억을 토템에 엮어내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거든요."라며 웃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나도란의 남편은 원단 준비와 패턴 제작, 재단을 담당하고, 그녀는 디자인과 바느질을 주로 담당합니다. 특히 그녀의 아들은 남성은 직물 공예의 전통을 이을 수 없다는 타이루거족의 전통적인 금기를 용감하게 깨고, 새로운 직기로 부족의 이야기가 담긴 직물을 엮어내고 있습니다. 나도란은 '공예 기술은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널리 알려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으며, 자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도란 스튜디오에는 그녀의 아들과 남편뿐만 아니라, 직물 공예에 관심이 있는 부족의 젊은이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성별과 전통의 제약을 넘어서 '가족 협업'의 방식으로 직물 공예를 널리 알리고 있으며, 직물 공예가 부락과 부족민들의 생활에 융화되어 타이루거족의 전통 직물 공예가 새로운 형태로 다시금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INFO|나도란 스튜디오
주소:화롄현 슈린향 53-1호
전화:0912-243040
영업시간:스튜디오는 평상시에 대외 개방을 하지 않으므로, 홈페이지에서 구매하거나 전화로 맞춤 제작 예약을 해야 합니다.

두 눈으로 보고 배우는 기술|투문마사우의 등나무 공예 전승의 길
"아버지가 저에게 가장 자주 하셨던 말은 '자세히 봐! 자세히 보라니까! '였어요. 그래서 보고 또 보면서 아버지의 모습과 기억을 그대로 전수받았죠." 타이루거족 공예가 투문 마사우(Tumunmasaw)는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타이루거족 전통에서 등나무 공예는 남성들의 일이었고 여성들은 직물 공예를 담당했습니다. 등나무는 타이루거족에게 매우 중요한 식물로, 부족민들은 이 식물을 식용하거나 건축 자재와 생활용품의 재료로도 사용했습니다. 등나무를 자르고 훈연하고 건조하고 해충을 제거하는 복잡한 과정은 전통적으로 남성들이 담당했습니다. 투문마사우의 아버지인 아신마사우는 부락에서 등나무 공예에 정통한 소수의 장인 중 한 명으로, '남성에게만 전수한다'는 전통이 있음에도 딸이 관찰을 통해 등나무 공예를 배우는 것을 묵인했습니다.
그저 보기만 했지만,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은 덕에 투문마사우는 결국 아버지의 수공예 기술을 익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투문마사우는 '거러원 문화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등나무 공예 문화를 알리고 체험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등나무와 산림의 관계에 대해 알리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투문마사우는 여동생과 함께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성 등나무 공예가에 대해 외부인들이 의심을 품자, 그녀는 웃으며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분들의 괴롭힘 덕에 제 기술이 점점 더 나아졌다니까요!" 그녀의 손에서 등나무는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아버지의 기억과 부족의 문화를 잇는 생명선이기도 합니다.

손끝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등나무 공예 인생|거러원 문화 스튜디오
'거러원 문화 스튜디오'에 들어서면 은은한 등나무 향이 느껴지고, 다양한 크기의 바구니와 통발, 모자, 손가방 등 전통적인 생활 도구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작품들은 모두 투문 마사우의 손끝에서 탄생한 것으로, 전통적인 등나무 공예가 새로운 모습으로 현대인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전통적인 제품들을 작게 변형하거나 인테리어 소품이나 기념품으로 재탄생시킨 것입니다.
등나무 공예에 대해 묻자, 투문마사우는 웃으며 "애증이죠!"라고 대답했습니다. 야생 등나무는 가시가 많고, 높은 산에서 채취한 다음 훈연과 건조까지 두세 달은 있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등나무를 채취하여 자르고 엮기까지, 이 모든 단계를 거치면 손에 굳은살이 잡히지만 성취감도 큽니다. 게다가 야생 등나무는 구하기도 힘들어 투문마사우는 수입산 황등을 사용하고 플라스틱 끈을 제작하여 디자인과 가격의 유연성을 넓혀야만 했습니다. 현재 거러원 문화 스튜디오에서는 맞춤 제작 주문을 받고 있으며, 투문마사우는 등나무 공예 강사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투문마사우의 손에 남은 굳은살과 작품들은 그녀의 아버지가 남겨준 가장 소중한 선물이며, 등나무를 엮을 때마다 그녀는 아버지의 기억과 부족의 문화와 전통의 뿌리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INFO|거러원 문화 스튜디오
주소:화롄현 슈린향 푸스촌 9린 민러로 38호
전화:0936-102826
영업시간:스튜디오는 평상시에 대외 개방을 하지 않으므로, 홈페이지에서 구매하거나 전화로 맞춤 제작 예약을 해야 합니다.